변화의 포항, 역사를 이어갈 수 있을까?
족보 없는 축구는 가라!
포항스틸러스의 홈 경기장인 스틸야드뿐만 아니라, 원정을 다니면서 원정 팬들이 내거는 걸개는 '족보 없는 축구는 가라'이다. K리그 보다 10년 먼저 탄생한 포항이기 때문이다. 1973년 포항제철 박태준 회장의 강력한 의지로 탄생한 포항스틸러스는 그만큼 오래된 역사를 지니고 있으며, 한국 축구의 최초이자, 대표가 되어있다.
이번 유니폼은 포스코가 기획, 제작하여 포항 시민들에게 헌정한 포항의 랜드마크 '스페이스 워크' 를 형상화했다.
포스코의 강철로 만든 스페이스 워크를 패턴으로 만들어 뜨거웠던 2023 시즌을 지나 2024 시즌 더욱 단단해진 포항스틸러스의 모습을 선보이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고 한다.
지난 2023 시즌 선수단 연봉 규모 9위의 포항이지만 K리그1 2위, FA컵 우승, ACL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무패 통과하며 승승장구했다.
포항스틸러스의 홈구장인 포항스틸야드는 포항제철단지 내 포스코 본사 옆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방문할 때마다 새롭다.
오래된 경기장이기 때문에 나름의 웅장함이 느껴지며, 내부는 이와 다르게 잔디도 푸르고 전광판도 크기 때문에 시원한 느낌을 준다.
또한, 포항은 끊임없이 선진 축구를 도입하기 위해 노력하였으며 대한민국 프로축구 역사상 최초의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고 대한민국 최초의 축구전용구장을 건설하여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K리그에서 유소년 시스템을 가장 먼저 정착시켰으며, 대한민국 최초의 클럽하우스 역시 포항이 제일 먼저 시작하였다.
한국 프로축구 구단 중 가장 뼈대 있는 클럽이며, 족보 없는 축구는 가라! 를 외칠 수 있는 유일한 구단이다.
포항스틸러스의 마스코트는 '쇠돌이'와 '쇠순이'다.
'쇠돌이'는 강철 몸체와 포항 바다의 푸른 파도를 상징하는 머리, 승리의 표식인 이마의 V마크가 특징인 반인간-반로봇의 캐릭터다. '쇠돌이'의 짝으로 탄생한 '쇠순이'는 포항의 상징색인 '검정/빨강' 을 바탕으로 깜찍하고 발랄함을 강조한 소녀 캐릭터의 마스코트라고 한다.
특히 쇠돌이는, 오래된 클럽의 이미지를 본떠 나이 든 마스코트 연기를 매우 잘하여 축구팬들에게 웃음을 주곤 하였다.
박태하 감독은 김기동 감독의 향수를 지울 수 있을까?
포항스틸러스는 지난 2019년부터 2023년까지 김기동 감독이 이끌며, K리그 내 등장한 기동타격대는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넉넉한 운영비가 아닌 현실에 매 시즌 주전급 선수의 이탈이 발생하지만, 능력이 빛을 발하지 못하는 선수를 데려와 맞춤 코칭과 정확한 전술 지시로 선수를 살려내는 능력이 탁월하여 대부분의 시즌을 상위권에서 보내거나 ACL 챔피언스리그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었다.
즉, 김기동 감독이 포항 전술의 본체라고 불릴 정도로 존재감이 강했으며 경기 중에도 다양한 맞춤 전술 대응으로 경기를 보는 눈을 더 즐겁게 하였다.
2023년 시즌 초 포항스틸러스의 핵심인 신진호 선수가 인천유나이티드로 이적하여 포항 팬들의 우려가 있었지만, 뛰어난 조련 능력과 전술로 K리그 2위와 FA컵 우승이라는 결과로 증명해 내었다.
2024시즌을 앞두고 김기동 감독은 FC서울의 제15대 감독으로 선임되었다.
레전드의 자리는 새로운 레전드가 채우게 되었다. 포항의 원 클럽맨 박태하 감독이다.
선수 시절 포항 말고는 이적하지 않겠다며 조기 은퇴를 하였기 때문에 최초이자 유일한 원 클럽맨 감독이며, K리그의 타 클럽으로의 수많은 오퍼를 받았지만 포항의 감독을 하기 위해 모두 거절하였다고 한다.
단, 감독 경험이 연변 푸더와 중국 여자 대표팀(B)의 2019년 이후의 경험이 없다는 점과 김기동 감독의 후임자로서 짊어지게 될 부담감이 엄청나기 때문에 이를 이겨내는 것 또한 중요하다.
박태하 감독을 보좌할 주장단은?
주장 : 완델손
부주장 : 한찬희, 허용준
완델손은 포항 51년 역사상 최초의 외국인 주장이 되었다. 수준급의 스피드와 정확한 왼발 킥 자체만으로도 전술이 될 수 있는 선수이다.
허용준은 지난해 J리그2 베갈타센다이로 임대를 다녀왔지만 리더십이 뛰어나단 평가를 받았고 한찬희는 선, 후배 간의 소통을 잇는 가교 역할을 잘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항스틸러스 선수단
GK
황인재, 윤평국, 이승환, 강성혁, 강현무(7월 복귀 예정)
지난 시즌, 이걸 막아? 할 정도로 K리그 최고의 골키퍼로 성장한 황인재이기 때문에 리그 내 수준급 골키퍼인 윤평국에게 많은 기회가 가지 않았지만 포항스틸러스 입장에선 든든함 그 자체였다.
여기에 뛰어난 실력을 가진 강현무까지 김천 상무에서 복귀하게 되면, 어떤 선수를 선발로 내세울지 행복한 고민을 할 것으로 생각된다.
CB
아스프로, 전민광, 이동희, 이규백, 최현웅, 박찬용(4월 입대 예정?)
지난 시즌 주전급인 하창래, 그랜트가 모두 빠져나갔기 때문에 가장 걱정스러운 자리이다. 이 큰 공백을 어떻게 메우게 될 지에 따라 올 시즌 성적이 결정될 것 같다.
새로 입단한 아스프로에게 많은 기대를 가지고 있다.
LB, RB
완델손, 신광훈, 김륜성, 어정원, 조성준
마찬가지로 주전급인 박승욱의 입대와 김용환, 심상민의 OUT이 크게 느껴질 것이다. 주장 완델손과 신광훈이 주전으로 나올 것으로 보이지만 나이가 있다는 것과 무게감이 떨어진다.
MF
오베르단, 한찬희, 김준호, 김종우, 윤석주
지난 시즌의 핵심이 그대로 있으며, 리그 최고 급의 실력을 선보인 오베르단의 완전 영입이 기뻐할 만한 소식이다.
오베르단의 짝으로 한찬희, 김준호, 김종우가 경쟁할 것으로 보이며 김기동 감독의 아들이었던 김준호가 도련님에서 홀로서기를 해야 하지만, 워낙 실력이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큰 걱정은 안 해도 될 것으로 생각된다.
CAM
백성동, 김규형, 강현제, 윤민호
김승대와 고영준이 팀을 떠남에 따라 무게감이 떨어졌지만, 지난 시즌 좋은 활약을 펼친 백성동이 중심을 잘 잡아야 할 것 같다.
LWF, RWF
정재희, 김인성, 홍윤상, 조재훈, 윤재운
빠르고 결정력 있는 선수들이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에 이들에 의해 승점을 가져올 수 있는 경기가 많이 있을 것 같다.
특히 지난 시즌 홍윤상의 번뜩이는 플레이가 다시 나온다면, 팬들을 열광하게 만들 준비는 이미 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ST
조르지, 허용준, 이호재, 김명준
제카의 빈자리는 2023시즌 충북청주의 돌풍을 이끈 조르지가 합류하게 되었다. 여기에 일본에서 돌아온 허용준과 한층 더 강해질 이호재와 김명준까지 있다. 조르지가 제카의 빈자리를 얼마나 메꿔줄 수 있느냐에 올 시즌 성적이 나올 것 같다.
새롭게 변화한 박태하 감독의 포항스틸러스는 2024시즌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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