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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보다 빠른 K리거들의 복귀, 40년 만에 올림픽 출전 불발

dynamic_grampus 2024. 4.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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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대2 무승부 후 승부차기 실축의 순간
2대2 무승부 후 승부차기 실축의 순간

 

 

한국 축구의 위기가 계속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의 헛발질이 결국 대한민국 역사에 기록이 되고 말았다.

소위 말하는 일 잘하는 인원을 모두 내보내고 정식 감독 선임 절차도 무시한 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A매치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했을 때부터 서서히 무너지기 시작했다.

 

지난해 3월 선임 된 클린스만 감독은 연이어 A매치 평가전을 치렀지만, 콜롬비아, 우루과이는 물론 페루, 엘살바도르, 웨일스에게까지도 승리하지 못하며 3월 선임부터 9월까지 반년 가까이 승리를 하지 못할뿐더러 경기 내용 또한 90분 내내 집중해서 보기 어려울 정도로 전술이 있는가? 하는 의문이 들 정도였다. 오히려 이기기 쉬운 상대를 잡아달라는 말을 했다는 소문까지 돌며 여론은 추락했고, 간신히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1대 0 승리를 거두었지만 우리 대표팀의 이전 위상을 생각한다면 전혀 만족스럽지 않은 결과였다.

 

이후 튀니지, 베트남, 싱가포르, 중국, 이라크를 이겼지만 대한민국 대표팀 선수단의 이름값과 지난 월드컵까지의 경기를 본 팬이라면 절대 만족할 수 없는 경기 내용이다. 불과 얼마 전까지 월드컵에서 세계적인 강호들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던 대표팀이 한순간에 약체들에게 승리했다고 좋아하게 된 것은 문제였다.

 

더군다나 클린스만 감독은 전임 벤투 감독과 다르게 한국 상주도, K리그의 원석을 찾는 작업조차 하지 않으며 팬들의 따가운 시선 역시 받았고, K리그 경기장, 또는 한국 방문 시 기자들이 어떤 목적으로 왔냐는 질문 등에 당신들이 오라며? 라는 식의 대답으로 여론이 추락하였다.

 

이후 64년 간의 우승컵이 없던 아시안컵 우승을 위해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 등 역사상 가장 강력한 팀을 데리고 매 경기 경기 종료 직전 간신히 득점하여 이기는 축구로 팬들을 답답하게 하였다.

 

이 와중에 요르단과의 준결승전에서 패배하였고, 이 이유가 손흥민을 대표로 하는 고참 라인과 이강인을 대표로 하는 막내급 라인의 싸움에서 나온 것이 원인으로 밝혀져 탁구 게이트 등으로 모든 언론사의 비난의 화살이 이강인에게 쏠려 대국민 사과까지 하는 상황까지 발생하였다.

 

물론, 국가를 대표하는 자리이며 매번 아시아의 강호 대한민국을 외치며 64년의 아시아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한 한을 풀기에 적기였던 대회였기 때문에 어린 선수들이 개인 시간에 축구가 아닌 다른 여가를 보내며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식이 무조건 잘했다고도, 잘못했다고도 하기는 어렵다. 몸싸움을 하며 손흥민의 손가락이 다친 것은 분명 사과해야 할 일은 맞고 이강인은 직접 손흥민에게 찾아가 사과하였고, 다른 선배들에게도 직접 사과하는 등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거대 위약금 문제가 있음에도 클린스만 감독을 해임하였고, 태국과의 A매치를 이끌 대표팀 감독 선임을 위한 절차가 진행 되어야 하지만 앞서 거대 위약금 문제로 능력 있는 감독 선임에 어려움을 겪어 U-23 대표팀 감독인 황선홍 감독의 겸임으로 진행되었다.

 

벤투와 클린스만의 차이를 직접 느꼈기에 여론과 팬들은 능력 있는 외국인 감독 선임을 원했고 르나르, 귀네슈 등의 이름 있는 감독들 역시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지만, 축구협회는 또다시 K리그 감독 빼오기를 시도하며 K리그 팬들의 트럭 시위까지 진행하게 하였고, 울산 HD의 홍명보 감독 역시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인 정해성 위원장은 국내 4명, 해외 7명의 후보를 두고 5월 안에 선임하겠다며 인터뷰를 시작하였는데 어떤 감독이 선임될지 지켜봐야 한다.

 

결국 U-23 대표팀에 집중해야 하는 시기에 급한 불을 끄기 위해 A대표팀까지 담당해야 했던 황선홍 감독은 파리 올림픽 출전이 걸린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인도네시아에 패배하며 40년 만에 올림픽 진출 또한 좌절되었다.

 

비록 양현준(셀틱), 김지수(브렌트포드), 배준호(스토크 시티) 등 유럽파 차출이 불발되었으나 미국에서 활약하는 정상빈(미네소타), 엄지성(광주 FC) 등 K리그에서도 좋은 활약을 보이는 선수들이 다수 포진하며 나름 괜찮은 전력을 가지고 있었다. 중앙 수비수의 숫자를 많이 뽑지 못한 것은 이해가 가지 않은 선택이나 현장에서 보는 축구 전문가의 시선이 있을 것이기에 선수 선발에 대하여는 논의하지 않도록 하려 한다.

 

새벽에 치러진 인도네시아와의 경기는 상대가 레알마드리드라고 느껴질 정도로 우왕 좌왕하며 전반전에는 단 하나의 유효슈팅도 기록하지 못할 정도로 1대 2로 끌려갔다. 

 

2번째 실점 당시에는 수비수가 있음에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실점을 허용하는 어이없는 장면까지 나왔다. 물론, 팀의 핵심 스트라이커 이영준이 쓸데없는 반칙으로 퇴장당하고 황선홍 감독까지 퇴장당하는 등 수적 열세까지 있음에도 동점을 만들고 연장까지 간 것은 칭찬할 만 하나, 경기 종료 후 인도네시아의 신태용 감독은 담담히 축하를 나눈 뒤 어두운 표정으로 한국 선수들을 토닥였다.

 

표정이 굳은 채 제대로 좋아하지 못하는 신태용 감독
표정이 굳은 채 제대로 좋아하지 못하는 신태용 감독

 

 

신태용 감독은 경기 후 한국 선수들을 위로 했다.
신태용 감독은 경기 후 한국 선수들을 위로 했다.

 

 

신태용 감독은 경기 후 인도네시아 선수들이 아닌, 한국 선수들에게 바로 찾아가 위로를 건넸다. 그만큼 본인도 예상하지 못한 충격적인 승리였다.

 

인도네시아는 4월 26일(금) 우즈베키스탄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경기에서 승자팀과 결승 진출을 두고 경기하게 되었다.

 

이로써, 40년 만에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파리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하게 되었으며, 구기 종목은 여자핸드볼만 나가게 되는 상황이 되었다.

 

이 와중, 대한축구협회는 이번 경기에서 승리하고 파리 올림픽을 진출시켰다면 황선홍 감독을 정식 A매치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하는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밝혀졌으며 이미 카타르에서 인터뷰까지 진행하였다고 한다.

 

황선홍 감독 역시 포항과 서울을 이끌고 K리그 우승 경험뿐만 아니라 다양한 경험이 많은 좋은 지도자이다. 하지만, 태국과의 2연전도 1승 1 무 그리고 이번 대회까지 아쉬운 모습들이 나타나는데 언제까지 이런 감독 돌려 막기를 할 것인지, 대한민국이라는 팀의 위상이 높아짐에 따라 외국의 좋은 감독들이 관심을 내비치고 있는 상황에서 클린스만 감독의 위약금이 부메랑이 되어 한국 축구가 퇴보하게 될지 계속 주시를 해야 할 것 같다.

 

이번 대회를 치르느라 선수단뿐만 아니라 감독과 코치진 그리고 지원 스태프까지 모두 고생 많으셨고 각 소속팀으로 복귀하여 리그에서도 다시 좋은 활약을 선보이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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